우주변화의원리

공개국악특강 3강_우실하 전통문화의 원리를 찾아서 내용요약

조선선인 2016. 6. 4. 10:10

 

 

2013.01.05 13:55 :

3강 : 3수분화의 세계관과 한국 전통음악

 

중국의 음악은 전부 2박화, 음도 굉장히 높다. 3박의 흥청거림이 많이 사라짐.

중국에 현재남아 있는 전통음악은 악론은 공유하지만, 전통성은 한국에 민간음악에 잘 남아 있다.

정가보다도 민간 음악쪽에 남아 있다.

 

한대漢代 이후에 유교가 정치이데올로기가 되면서 유교적으로 각색되고 변질됐다.

한국의 민간음악은 그러한 변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민간음악에 남아 있는 3수분화에 대해 말함.

백대웅선생님이 한국음악 연구하면서 중심음 구조라는 표현을 잘 썼다...

 

민간에서는 본청(=중심음)이라 썼다..."야, 청잡아라"

 

음이 변경 불가능한 대금같은 악기가 본청을 맞추면 나머지 현악기 등이 그 소리에 맞춤.

본청위는 타루친다, 꺾는다는 표현을 쓰고, 본청아래는 떠는 음이라고 함.

삼분해서 이해함.

 

거기에도 삼수분화가 된다.

중국음악엔 12박 장단이 없다.

 

 

중심음구조, 본청구조에 대하여

 

백대웅은, 한국 민간음악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서양 음악에서처럼 기본음 구조가 아니라 중심음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본음 구조(도레미파솔라시도/ 궁상각치우) vs 중심음구조(하청, 본청=중심음,상청/ 치우궁상각)

중심음 구조는 최초의 삼분손익법에서 '궁'을 가운데 놓은 [관자] '지원편'의 치우궁상각의 5음 배열과 관련되는 것이다.

천지인구조

 

중심음 구조는 천지인의 3중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인(=인간세상)을 중심으로 천(=하늘세계)과 지(=지하세계)를 넘나드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3계를 잇는 음악, 3계를 넘나드는 음악 이라는 상징성 이것은 뒤에 살펴볼 '농현구조'와 연결되어 있다.

 

 

중심음, 본청 잡기

 

'선율선보'는 여러 개의 평행선을 긋고

그 중 한 선을 중심음으로 하여 그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지진계의 선이나 심전도心電圖의 선처럼 그려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민간 전통음악에서는

상청 - 타루친다. 꺽는다.

본청 - 청잡는다.(보통 음이 고정된 대금으로 잡는다) 중간선을 진하게 그려 표현한다.

하청 - 떤다.


 


이기능, 김영도선생의 영제 시조 선율선보(계량된 것)

중심선이 짙게 명확하게 표현 되었다..이것이 본청


 

 


확대 사진


 


정경태 선생의 여창지름 시조 선율선보

이런 음질서 이해 방식이 샤머니즘 적인 우주관과 연결돼 있다.


 

 


한승석의 선율선 판소리보

 

판소리를 사사할때 이런 용어를 실제로 쓴다.

 

계면은 음역의 폭이 넓다

 

 

3분박, 3박의 비밀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특징은 3분박과 3박에 있다.

대부분의 민요들은 3박으로 되어 있다.

 

"한국 음악에서 외래적인 요소와 전통적인 요소를 가름할 때, 2박 계통이냐 3박 계통의 음악이냐를 하나의 척도로 제시해도 좋을 만큼 한국의 토속 음악 속에는 3박자의 요소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한명희"

 

1박이 3으로 나뉘어 진 것이 3분박의 개념

3박은 1박이 3분박으로 나뉘므로 9등분 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변화의 계기수3, 변화의 완성수9와 연결된 것이라고 본다.

 

굿거리 장단 12박 허나 민간음악은 기록이 없다.

외국학자도 인정하는 한국음악의 특징 3분박-3을 3으로 또 나눈다는 뜻.


 

 



 


빨강색으로 표시된 정간 하나가 한박자-세등분 돼있다.

정간보 기보법도 3분박

 

택견과 태권도의 차이

- 모든 한국 전통무술(수벽치기, 기천문, 태껸 등)은 3박 동작이며, 3박의 품品밟기가 기본 동작

- 검무, 무술, 무용 등이 모두 3박으로 되어 있다.

- 전통음악에 맞춰 전통무술을 시연할 수 있어도 태권도 시연은 안된다.

 

왜냐?

택견은 전통무술이고 3박자 동작, 품밟기-우리나라 전통무예는 전부 3박(국악으로 전통무술 시연배경음악으로 쓸 수 있다.)

태권도는 근대이후 새로 만들어진것 4박자, 국민체조도 4박 우리나라 전통게 아니라는 것, 합기도도 4박

 

 

농현弄絃 / 요성搖聲기법의 비밀

 

'중심음 구조'라는 특징을 이해하면 우리 민간음악의 특징 중에 하나로 꼽히는 농현이나 요성 기법에 대해서도 새롭게 해석을 할 수 있다.

 

요성 : 성악이나 관악기에서 사용되는 용어

농현 : 가야금이나 거문고 같은 현악기에 사용되는 용어

 

농현은 1)음을 위아래로 흔들어 표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2)소리를 끌어 내리는 퇴성退聲이나,

3)소리를 밀어 올리는 추성推聲을 포함하고 있다.

 

감정이 절제되는 궁중 음악이나 풍류의 경우는 농현이 깊지 않다.

민요, 판소리, 산조와 같은 민간음악의 경우는 농현의 폭도 깊고 그 쓰임새도 많다.

 

농현은 천,지,인을 넘나드는 상징성을 지닌다.

 

 

비브라토는 한두음을 왔다갔다하지만

농현은 음역을 왔다갔다한다...우주의 삼층구조인 3계를 넘나든다.

 

 

중국의 개량해금

 

농현기법이 가장 한국적인 것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중국과 북한에서 각기 다르게 개량된 해금奚琴을 통해서도 살펴 볼 수 있다.

 

중국에서 개량된 해금의 경우,

1)두 줄 사이에 갇혀 있던 활대를 개방하여 서양의 바이올린과 같이 자유롭게 하고,

2)지판에 현을 손가락으로 압착하여 활대로 마찰하는 연주 기법으로 변형하고,

3)쇠줄이 4개로 되어 있어, 바이올린이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잇다.

 

결국 '해금의 바이올린화化'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해금은 악력으로 현을 눌러 씀

 

 

북한의 개량해금의 비밀

 

북한에서는 해금을 전혀 다르게 개량해 낸다

저해금, 대해금, 중해금, 소해금 등의 4가지로 개량하고, 울림통도 크게 하여 음량도 늘렸다.

 

중국의 개량해금과 1.2.3항목은 똑같고, 4특히 농현 기법을 완만히 할 수 있도록 중해금, 소해금은 '지판을 용수철로 움직이게' 한 것이다. 그래서 지판을 누르면 뒤로 쑥 들어감. 왜? 농현을 할려구...

 

 

조선의 민속전통편찬위원회편, 조선의 민속전통6권(평양:과학백과사전 종합출판사 1995) 249쪽

 

"줄은 굵기가 서로 다른 4개의 금속 줄로 되어 있어, 종래의 해금에 비하여 넓은 음역에서 밝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활은 종전의 해금처럼 줄 사이에 끼워 고정시킨 것이 아니라 줄 사이에서 해방함으로써 보다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되엇으며, 단음 뿐 아니라 복음도 쉽게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소해금과 중해금의 지판은 용수철로 움직이게 되어 잇어 롱현주법도 원만히 적용할 수 있다."

 

 

 

 

농현기법과 비브라토는 다르다

 

서양의 비브라토에 비해서 농현기법은 그 범윅 훨씬 넓고 깊다.

중국에도 농현기법이 있지만, 대부분은 비브라토 처럼 음의 변화가 크지 않다.

 

북한은 해금의 연주법에서 흔들기(비브라토)와 농현기법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다.

 

"소해금의 오른손주법에는 활긋기, 고른 활쓰기, 고르지 않은 활쓰기, 가르기, 잇기, 끊기, 튕김 활쓰기, 겹소리 긋기, 화음긋기 등이 있고, 왼손주법에는 손가락짚기, 자리이동, 복음 및 화음짚기, 복성짚기, 훑기, 곱올림짚기, 롱현주법, 흔들기(비브라토)등이 있다.

 

[조선의 민속전통] 6권 129쪽

 

 

중국에도 농현이 있다. 우리식의 농현은 없어지고 비브라토 정도의 농현만 남아 있다.

 

 

 

12박 1장단의 비밀 : 다른 나라에 없는 독특한 개념 / 중국에도 없다.

 

동이족이 건설한 상商(BC 1600~ BC 1046)나라 : 요서에서 중원으로 내려간 족속 우리민족과 직결되는 민족이다.

갑골문에는 이미 10천간天干, 12地支, 1旬의 개념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1旬은 '하늘의 기운'이 1회 순환하는 그걸 10등분한게 10천간天干을 의미한다.

1달을 초순, 중순, 하순으로 10일 (=1순)씩 3등분.

1계절=3달은 맹孟(맏 맹), 중仲(버금 중), 계季(끝 계)로 3등분.

ex) 맹춘, 중춘, 계춘, 중추...중추절은 여기서 나옴 요즘은 낙관에만 존재

1년=12달은 '땅의 기운'이 1회 순환하는 12지지地支를 의미한다.

 

동아시아 최초의 문자를 발견함(현재까지는)

...갑골문(상나라 시작)=갑문(자라 배껍질)+골문(소말양의 견갑골:어깨뒤 삼각형 모양 뼈, 대퇴뼈)

 

상나라 왕의 이름을 갑,을,병,정...순으로 지었다. ex)무정 천간지지가 완비됐다는 얘기

 

※ 대부분 주나라로 추론하지만, 이분은 상나라로 시점을 잡음..

 

천지기운이 조화되는 경우의 수가 60개이다. 그 안에 주기를 다 살아 봤다는 의미 그래서 자축했고 죽어도 여한 없다고 표현했었다.

 

 

12박 1장단의 비밀

12박=1장단 1년=12지지

3박 3달=1계절(맹,중,계)

1박 1달=3순(초순,중순,하순)

1/3박=3분박 10일=1순=10천간

 

음양오행은 동이족 문화권에서 만든 것이다.


 

 


볼록 볼록 튀어나온 것을 '매'라고 함 부처님 태어나시기 전에도 존재. 불교범종에도 있고 부처님 머리에도 있다.

하지만 한참전에 나와 있다.

편종악기는 한가운데 쳐서 내는 음악은 정고음/옆치면 측고음

 

이 모양은 1년 사방을 상징


 

 


매枚의 전개와 굿거리 장단

편종의 매는 언제나 36(9x4)개

상商,주周 시대에 시작되어 불교 유입 이후에는 사찰의 범종도 매가 36개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불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고대유물은 숫자 문양은 어마어마한 철학과 우주관이 들어 있다.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퓨전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

 

가야금으로 캐논을 연주하는 것은 진정한 퓨전음악이 아니다.

동양의 악론과 서양의 악론을 모두 알고 악론의 논리를 엮을 수 있을 때 진정한 퓨전음악이 나올 것이다.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의 질서'가 만들어지는 논리이다.

동양의 악기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서양음악일 뿐이다.

 

서양오케스트라로 아리랑을 연주하면 그것은 동양음악이다.

전통음악의 '문화적 문법'을 이해하고 음악의 국경을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인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아리랑도 2박 4박으로 바뀌면 우리음악 아니다.

 

 

 

1969년 한 외국인의 지적 / 박대인(본명 Edward W. Poitras)

 

1969년 예술계 창간호에서 박대인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당시의 한국 음악계를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진단하고 있다.

 

"과거에 한국의 예술가 들이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너무나도 과소평가 하여 왔던 것 같다. 한국은 사상, 음성, 감정, 형상, 색깔 및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풍부한 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많은 것들이 너무나도 무시당하고 있으며, 또한 무샤려無思慮한 모방과 서투른 수작 때문에 말살되어 가고 있다."

 

-한국예술의 가능성 탐구"/ 예술계 / 서울: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1969 / 창간호 1969 겨울호 36쪽

 

 

그는 자기문화를 스스로 비하하고 과소평가하면서 오로지 서양의 음악적 형식을 모방하여 자기도 서양인과 같은 예술가라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비주체적인 한국 음악인들을 나도밤나무에 비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 있다.

 

"지금은...자신을 가지고 우리 자신의 작품을 창작해낼 때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 우리가 지금까지 '나도밤나무'와 같은 태도의 영향을 받아왔다면, 이제는 우리 자신이 '참된 밤나무'가 되었음을 굳게 인식할 때이다...이제부터 우리는 '나도 밤나무'가 되기를 그만두고 열매를 맺는 '참된 밤나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28쪽)

 

69년 한 외국인의 지적은 반세기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것이 우리 문화의 비극이다.

 

 

 

우리는 전통음악을 비롯한 세계의다양한 음악을 섭렵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문화적 토양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좋은 음악적 토양을 활용할 수 없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 그것은 서양음악 일변도의 교육과 방송매체 들이다.

 

동,서 음악의 국경을 넘나들며 새로운 21세기의 음악을 창조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