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치아 입력 2015.04.30 09:57 수정 2015.04.30 09:58
여기 이효리만큼이나 그린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서울 여자가 있다. 물 세안만 한
지는 5년째, 스킨케어 제품조차 바르지 않는다. 최근에는 천연 치약을 만들어 쓰고, '노푸'에까지 도전 중이다.
생각 없이 구입한 토너가 인생을 바꾸다
살면서 피부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모공 없는 애'로 불렸다. 화장품도 아무거나 썼다. 내 피부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솔직히 제대로 바르는 법도 몰랐다). 그런데 일본 유학 시절, 면세점에서 생각 없이 구입한 지성용 토너가 내 인생을 바꿨다. 한 통을 다 쓸 무렵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미끌미끌할 정도로 얼굴이 기름져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비누로 두 번씩 세안을 했고, 그러던 어느 날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말았다. 트러블의 원인은 심각한 유분 부족(내 피부가 심한 건성 타입이었음을 그때 처음 알았다).
비싼 기능성 화장품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생전 안 하던 팩을 하고, 피부과 치료도 받았다. 트러블을 가리기 위해 화장도 점점 진해졌고, 밤에는 클렌징 오일로 화장을 지웠다. 세안 후 얼굴이 땅기고 각질이 일어나면 각질 제거제를 듬뿍 사용해 두 번씩 얼굴을 씻었다. 그러면 피부는 더 심하게 땅기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 아침엔 물로만 세안하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 밤사이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유분이 피부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설명. 일리 있는 말 같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아침에만 물 세안을 시작했다.
고비는 처음 3달, 각질과 트러블을 견디라
세수를 안 한 것 같은 찝찝함은 며칠이 지나자 익숙해졌다. 웬만큼 적응하고 나니, '시중에 판매되는 클렌저는 피부에 꼭 필요한 유분까지 없애버리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후 클렌저 양을 점점 줄여, 나중에는 새끼손톱만큼만 사용했다. 대안책도 마련했다. 클렌저 대신 항염 효과가 있는 천연 목초액을 연하게 탄 물이나 천연 비누로 세안했다. 적응 기간을 거쳤음에도 아침저녁을 모두 물로만 세안하는 건 쉽지 않았다. 피부 상태가 오락가락했고, 갑자기 여드름이 늘어나면 '세안을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건가'란 의심부터 들었다.
이런 심리적인 갈등이 가장 힘들었다(주변에서 할 만하냐고 물어보면 피부에 아무 이상 없으면 그냥 살던 대로 살라고 했을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면 큼지막한 각질이 얼굴 군데군데에 붙어 있었다. 스크럽으로 빡빡 문질러 제거하고 싶었지만 무조건 참았다. 어떤 화학제품도 쓰지 않았다.
2달쯤 정도 지나자 자연스럽게 각질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드름도 가라앉았고, 한 번씩 좁쌀 같은 트러블이 올라왔지만 이내 진정됐다. 지금은 오히려 전보다 꼼꼼히 세안하는 습관이 생겼다. 따뜻한 물로 얼굴을 적시고 피부 결대로 충분히 마사지해 준다. 부드럽게 문지르다 보면 자연적으로 각질과 노폐물이 정리된다. 유분도 적당히 씻긴다. 피부의 유·수분 조절 능력이 전보다 훨씬 안정된 느낌을 받는다. 요즘엔 날씨가 따뜻해져서 이마랑 코끝에 조금의 피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장시간 외출한 날에만 천연 비누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씻어낸다.
세안 5년 차, 지금 내 피부는 이상 무!
확실히 피부가 변했다. 예전의 피부가 도시 깍쟁이였다면 (까다로운 피부 비위를 맞추느라 쩔쩔맸다), 지금은 후덕한 여인네(?) 같달까? 뭐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마당쇠 같기도 하다. 웬만해서는 트러블이 생기지 않고, 트러블이 나도 금방 회복했다. 단지 클렌저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피부가 변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삶의 방식도 변했다. 스킨케어 제품까지 완전히 끊은 건 1년 정도 됐다. 그 흔한 수분 크림은 물론이고,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는다.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피부는 오히려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음식도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기 시작했고 생활용품은 만들어 사용한다. 삶 전체가 소박하고 평화로워졌다.
물 세안을 시작하기 전에!
피부 타입을 정확히 알고 시작하라
지성일 경우 적응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건성 피부라면 클렌저를 끊고 오히려 트러블이 더 생길 수 있다. 피부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적응 기간을 가지라
단번에 클렌저를 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처음에는 천연 성분으로 된 순한 클렌저로 바꾸라. 그런 다음 양을 점점 줄일 것. 피부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은 버리라
무조건 물 세안을 한다고 피부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내 삶의 방식과 마음가짐을 먼저 바꾸고, 그 뒤에 클렌저를 끊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 없이 구입한 토너가 인생을 바꾸다
살면서 피부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모공 없는 애'로 불렸다. 화장품도 아무거나 썼다. 내 피부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솔직히 제대로 바르는 법도 몰랐다). 그런데 일본 유학 시절, 면세점에서 생각 없이 구입한 지성용 토너가 내 인생을 바꿨다. 한 통을 다 쓸 무렵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미끌미끌할 정도로 얼굴이 기름져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비누로 두 번씩 세안을 했고, 그러던 어느 날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말았다. 트러블의 원인은 심각한 유분 부족(내 피부가 심한 건성 타입이었음을 그때 처음 알았다).
비싼 기능성 화장품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생전 안 하던 팩을 하고, 피부과 치료도 받았다. 트러블을 가리기 위해 화장도 점점 진해졌고, 밤에는 클렌징 오일로 화장을 지웠다. 세안 후 얼굴이 땅기고 각질이 일어나면 각질 제거제를 듬뿍 사용해 두 번씩 얼굴을 씻었다. 그러면 피부는 더 심하게 땅기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 아침엔 물로만 세안하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 밤사이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유분이 피부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설명. 일리 있는 말 같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아침에만 물 세안을 시작했다.
고비는 처음 3달, 각질과 트러블을 견디라
세수를 안 한 것 같은 찝찝함은 며칠이 지나자 익숙해졌다. 웬만큼 적응하고 나니, '시중에 판매되는 클렌저는 피부에 꼭 필요한 유분까지 없애버리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후 클렌저 양을 점점 줄여, 나중에는 새끼손톱만큼만 사용했다. 대안책도 마련했다. 클렌저 대신 항염 효과가 있는 천연 목초액을 연하게 탄 물이나 천연 비누로 세안했다. 적응 기간을 거쳤음에도 아침저녁을 모두 물로만 세안하는 건 쉽지 않았다. 피부 상태가 오락가락했고, 갑자기 여드름이 늘어나면 '세안을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건가'란 의심부터 들었다.
이런 심리적인 갈등이 가장 힘들었다(주변에서 할 만하냐고 물어보면 피부에 아무 이상 없으면 그냥 살던 대로 살라고 했을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면 큼지막한 각질이 얼굴 군데군데에 붙어 있었다. 스크럽으로 빡빡 문질러 제거하고 싶었지만 무조건 참았다. 어떤 화학제품도 쓰지 않았다.
2달쯤 정도 지나자 자연스럽게 각질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드름도 가라앉았고, 한 번씩 좁쌀 같은 트러블이 올라왔지만 이내 진정됐다. 지금은 오히려 전보다 꼼꼼히 세안하는 습관이 생겼다. 따뜻한 물로 얼굴을 적시고 피부 결대로 충분히 마사지해 준다. 부드럽게 문지르다 보면 자연적으로 각질과 노폐물이 정리된다. 유분도 적당히 씻긴다. 피부의 유·수분 조절 능력이 전보다 훨씬 안정된 느낌을 받는다. 요즘엔 날씨가 따뜻해져서 이마랑 코끝에 조금의 피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장시간 외출한 날에만 천연 비누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씻어낸다.
세안 5년 차, 지금 내 피부는 이상 무!
확실히 피부가 변했다. 예전의 피부가 도시 깍쟁이였다면 (까다로운 피부 비위를 맞추느라 쩔쩔맸다), 지금은 후덕한 여인네(?) 같달까? 뭐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마당쇠 같기도 하다. 웬만해서는 트러블이 생기지 않고, 트러블이 나도 금방 회복했다. 단지 클렌저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피부가 변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삶의 방식도 변했다. 스킨케어 제품까지 완전히 끊은 건 1년 정도 됐다. 그 흔한 수분 크림은 물론이고,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는다.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피부는 오히려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음식도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기 시작했고 생활용품은 만들어 사용한다. 삶 전체가 소박하고 평화로워졌다.
↑ 100% 천연 성분으로 된 천연 비누와 직접 만들어 쓰는 치약.
물 세안을 시작하기 전에!
피부 타입을 정확히 알고 시작하라
지성일 경우 적응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건성 피부라면 클렌저를 끊고 오히려 트러블이 더 생길 수 있다. 피부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적응 기간을 가지라
단번에 클렌저를 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처음에는 천연 성분으로 된 순한 클렌저로 바꾸라. 그런 다음 양을 점점 줄일 것. 피부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은 버리라
무조건 물 세안을 한다고 피부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내 삶의 방식과 마음가짐을 먼저 바꾸고, 그 뒤에 클렌저를 끊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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