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길어다 솥에 끓여서 얻는 소금이 있다. 찜통 같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대량으로 얻는 소금도 있다. 그리고 여기 바람과 햇볕에 실려온 소금이 있다.
● 소금이 오는 풍경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여 논처럼 만든 곳, 염전(鹽田). 염전은 소금이 오는 계절과 소금이 오지 않는 계절의 풍경이 극적으로 대비된다. 염전의 농부, 염부들은 한낮의 해가 기울고 염전 바닥에 앙금이 엉기기 시작하면 "소금이 온다"라고 표현한다. 또 공기가 말라서 바람이 가볍고 햇볕이 염전 바닥에 깊이 스미는 날이면 "소금 오는 소리가 바스락거린다"라고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4∼10월과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인 5∼6월 사이에 연간 생산량의 60% 정도의 소금이 생산된다. 1년 중 소금을 채취하는 채염 일수는 135~150일 정도. 소금이 가장 많이 오는 계절인 이 여름,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의 안흥 염전을 찾았다. 보통 염전은 태양 열기를 쉽게 빨아들이고 바닥으로 열기를 뺏기지 않아 소금 결정이 빨리 생기는 검은 장판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곳은 장판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염려해 염전이 생긴 이래 오로지 깨진 독으로 시작해 지금은 타일을 깔아 염전을 꾸린 곳이다. 염전 앞에서 나는 조심스러웠다. 염전의 모든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나는 머뭇거리며 망설여졌다. 치열한 노동의 풍경에 나는 쉬이 카메라를 겨눌 수 없었다. 겨우 용기를 내어 한 어르신께 부탁을 드렸더니 뜻밖에도 흔연하게 웃으며 호락을 내어주셨다.한창 소금이 오는 오후 3시였다. 소금밭의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길쭉한 고무래로 소금을 긁어 모으는 대패질을 하거나 바퀴 하나 달린 수레를 이용해 소금을 창고로 연신 실어 날랐다. 하기야 사박한 뙤약볕 아래서 이뤄지는 강도 높은 노동은 대화의 틈입을 허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염부들의 작업은 노동이 아니라 시간을 인내하는 묵언 수행이나 정결한 종교의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책상물림이나 먹물들의 언어로는 조금도 범접할 수 없는 태초의 풍경이고 자연과의 뜨거운 소통이다. 소금밭에서 대패가 소금을 긁는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적막한 공기에 균열을 냈다. 짠물은 염전의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차례차례 옮겨가며 서서히 '흰 꽃'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금 창고 내부의 분위기는 한결 밝아 보였다. 창고 안팎의 노동 강도가 서로 다를까마는 소금 포대에 소금을 퍼 담는 이는 가끔가끔 농을 던지기도 했다. 창고에 수북하게 쌓인 소금의 모습은 설산을 연상케 했다. 엄지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이용해 약간의 소금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설산의 무구한 눈처럼 무맛까지는 아니었지만 강렬한 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짜기만 한 것이 아닌 짜고, 담박하고 마지막엔 단맛이 올라온다. 햇볕과 바람과 바닷물이 긴밀하게 짝을 이뤄 세상에 내보낸 볕소금의 맛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글 노중훈)
좋은 소금은 폭양 속에서 고요히 온다.인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날에,가장 향기로운 소금은 인간에게로 온다.소설가 김훈의 수필 <밥벌이의 지겨움> 중● 백 가지 맛의 어른, 천일염염전은 일종의 계단이다. 그 단계가 많게는 11~15단을 이룬다. 바닷물을 가둬놓은 저수지, 바닷물을 졸이는 증발지, 소금이 결정을 맺으면서 덩어리가 무거워지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결정지 등을 거쳐 소금은 조금씩 짜진다. 오래 둔다고 좋은 소금이 되는 건 아니다. 염도가 28℃가 넘으면 너무 짜고 쓴맛이 강해진다. 22~24℃를 지켜야 한다. 행여나 비가 내려 바닷물이 빗물과 섞이면 그날의 소금농사는 헛일이 되고 만다. 비를 피해 적당한 바람과 햇빛 속에서 굵고 실한 소금이 잘 무르익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얻은 소금이 바로 굵은 소금, 왕소금이라고도 불리는 천일염이다. 자연 그대로의 짠맛에 칼슘, 미네랄 등의 무기질과 수분이 풍부하여 시원하면서고 깊고 고소한 맛이 난다. 끝 맛은 달다. 주재료에 따라서는 짠맛, 짭조름한 맛, 단맛, 달착지근한 맛, 고소한 맛, 구수한 맛, 시원한 맛을 낸다. 김치, 장아찌, 젓갈 등 저장 음식뿐만 아니라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치거나 생선구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소금 하나만 잘 써도 음식 맛이 달라진다. 하지만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오랜 시간 간수를 빼서 쓴맛을 제거해야 하는 다소 번거로운 천일염 대신 입자가 곱고 물에 잘 녹으며 침투력이 좋은 꽃소금과 구운 소금이 일상생활에선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꽃소금은 바닷물을 전기분해해서 수분을 제거한 뒤 남은 다량의 염화나트륨이다. 구운 소금은 천일염에 800℃ 이상의 열을 가해 굽거나 볶아낸 소금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유통이 간편한 반면 모두 유기물이나 미네랄을 함유하지 않은 짠맛 그대로의 소금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색적인 재료가 더해진다. 굽거나 볶은 소금에 청정 갯벌에서 영양을 먹고 자라 미네랄의 보고라고 불리는 함초를 가루 내어 섞은 함초 소금 외에 녹차소금, 다시마소금, 해초소금 등이 그것.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성분이 더해진다고 해도 천일염만 못하다. 산업화, 공업화, 첨단화가 소금밭에는 못 미치는 이유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비만과 당뇨의 주범인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외국산에 비해 약 20% 적다. 미네랄 함량은 세계 최고의 소금으로 평가되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바닷물을 가두고 1년에 한 번 채염을 하는 뉴질랜드나 호주산 천일염에 비해서는 100배 이상 많은 함유량을 자랑한다.우리는 막상 우리 소금의 위대함을 모른다. 소금은 짜서 몸에 좋지 않고 해롭기 그지없다는 말만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동의보감>에는 "소금은 본래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라고 말한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소금이 없으면 비장, 위장을 진정시키기 어렵고 기형을 도울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꾸준히 좋은 소금을 섭취해 아토피, 급성 간염을 완치한 사람이 많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롭다. 하지만 좋은 소금,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소금 중의 소금이요, 제대로 알고 먹으면 보약임이 틀림없다.(글 이경현, 촬영협조 안흥염전)
●소금의 종류별 특징과 활용 예(1) 천일염특징 마그네슘과 미네랄 등이 절임용 채소의 조직을 탄력 있게 유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삭한 맛을 낸다. 입자가 굵어 서서히 녹기 때문에 재료가 쉽게 무르지 않는다.요리 활용법 김장용 배추 · 무 절임, 된장 · 고추장 담글 때, 설렁탕 · 콩나물 국 등 각종 국과 탕에 간할 때(2) 꽃소금특징 천일염을 전기분해하여 미네랄이 거의 없는 정제염으로 짠맛이 강하다. 굵은소금보다는 작지만 구운 소금보다는 입자가 굵고 살균 효과가 있다.요리 활용법 닭 껍질 세척, 오이, 오렌지 등 야채와 과일의 껍질을 씻을 때, 굴 · 조개 등의 해산물 해감 및 세척.(3) 구운 소금특징 천일염에 800℃ 이상의 열을 가해 굽거나 볶아낸 소금. 간수나 유해성분이 제거되고 무기질은 남아 있다. 입자가 가장 작아 용해성이 빠르고 쓴맛이 적은 편.요리 활용법 나물무침, 달걀말이나 찜, 오일이 들어가는 드레싱, 두부를 간할 때.에디터: 이경현포토그래퍼: 노중훈(프리랜스 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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